2013년 4월 7일 일요일
필리핀, 빈민가 거주자가 2천만명 넘어...
2013 희망나눔 필리핀 나보타스 빈민가를 가다. 필리핀 도시빈민 실태
하루 1달러 남짓으로 생활 한교실엔 학생 100명 안팎
◀필리핀 마닐라시 인근 나보타스시의 빈민가 ‘비르고 드라이브’의 모습.
필리핀 마닐라 외곽 지역은 세계 3대 슬럼의 한곳으로 꼽힌다. 유엔 해비타트 보고서는 필리핀에서만 2000만명 이상이 빈민가에서 살고 있고, 수도 마닐라에만도 1100만 인구 중 절반이 빈민가에서 살고 있다고 추정한다. 필리핀 인구 9400만명의 3분의 1이 하루에 1.25달러 미만의 절대빈곤선에서 살고 있다. 빈부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고소득자가 모여 사는 마카티 시의 연평균 가구소득은 나보타스 시의 3배에 이른다.
마닐라의 대표적 빈민촌인 나보타스는 휘황찬란한 마닐라 최대 유흥가 말라테에서 차로 15분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고급 호텔과 미국 대사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스타디움을 지나면 갑자기 거리 풍경이 확 바뀐다. 대형 트럭들이 쌩쌩 달리는 대로변에 판자로 위태위태하게 세운 집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슬럼가의 평균적인 생활 상태는 굉장히 열악하다. 나보타스의 교육 현황을 보면 2010~2011년 15개 공립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 수는 모두 3만3961명, 교실 수는 376개로 교실 하나당 90.32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다. 교실당 학생 수가 100명이 넘는 초등학교도 3곳이나 된다. 보통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는 더욱 상황이 나빠 교실당 평균 학생이 125.66명에 이른다.
주민들의 건강도 열악한 위생 탓에 엉망이다. 나보타스에선 5살 이하 유아 10만명당 35명꼴로 폐렴, 10명꼴로 급성 위장염, 6명이 뇌막염을 앓다가 죽는다. 국가 평균보다 갑절 이상 높은 수치다. 대부분 더러운 환경 때문에 세균에 감염돼 걸리는 병이다. 하지만 인구 25만명의 나보타스에 정부에서 인가받은 병원은 3곳뿐이고 그나마 의원 수준이다. 14개의 바랑가이(한국의 구)에 9개의 보건소가 있지만 전문 의료진은 모두 합쳐도 의사 15명에 치과의사 10명뿐이다.
필리핀 정부는 빈민 문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지난해 6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마닐라에서 아시아 지역의 빈곤 퇴치 문제를 논의하려고 회의를 열었을 때 마닐라 시는 빈민가가 길가에서 보이지 않도록 장막을 쳐 빈축을 사기도 했다. 글·사진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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