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0일 수요일

최고 아웃소싱 국가로 부상한 필리핀, “이유가 있었네”

최고 아웃소싱 국가로 부상한 필리핀, “이유가 있었네”

해외 아웃소싱을 추진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언어장벽이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협업과 업무지시가 어려울 뿐더러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는 더 힘들다. 필리핀이 최고의 아웃소싱 국가로 부상한 이유도 영어 덕분이다.

CIO매거진은 호주 영어교육기관 글로벌잉글리쉬가 원어민이 아닌 78개국 21만 2883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영어 역량을 테스트한 결과를 인용해 필리핀이 2년 연속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잉글리쉬는 해당 국가나 산업의 영어 능력을 평가해 1~10까지 `비즈니스 영어 지수(BEI)`를 부여한다. BEI가 높을수록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직장에서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다. 필리핀은 7.95점을 얻어 78개 국가 중 비즈니스 언어에 가장 능통한 국가로 꼽혔다. 이메일, 전화, 프레젠테이션, 회의를 비롯해 복잡하고 미묘한 비즈니스 상황에서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비즈니스 영어 능력을 바탕으로 필리핀은 2000년대 후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BPO는 의사결정과 연구개발(R&D)을 제외한 업무 전체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아웃소싱이다. 콜센터를 예로 들면 관리자를 제외한 업무 전체를 외부 업체가 책임진다.

영어 능력이 전부는 아니다. 필리핀은 인구 절반이 25세 미만일 정도로 젊은 나라다. 질 높고 풍부한 인적자원이 해외 기업 BPO 투자를 끌어들인다. 인적자원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점, 인건비 증가율이 인도나 중국에 비해 낮다는 점도 필리핀이 최고 BPO 국가로 부상한 이유다.

IBM과 액센츄어, 컨버지스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필리핀에 IT 서비스 센터를 운영한다. 2000년 초반 2만5000명 수준이던 필리핀 IT 아웃소싱 인력은 현재 5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아직은 고급 개발자가 부족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기술 산업 육성책에 힘입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필리핀의 뒤를 이어 남아공, 노르웨이, 네덜란드가 비즈니스 영어에 능통한 국가로 나타났다. 반면 중남미는 평균 BEI 3.38을 기록해 아직 아웃소싱을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비즈니스 영어 역량이 가장 부족한 국가는 온두라스였으며 콜롬비아, 멕시코, 사우디, 칠레가 뒤를 이었다.

톰 칼 글로벌잉글리쉬 대표는 “전체 BEI 평균은 지난해보다 14% 오른 4.75였다”며 “모든 나라가 업무 영역 능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국가별 비즈니스 영어 능력 순위(원어민 제외)



자료:글로벌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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