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3일 화요일

필리핀서 선거철 연쇄 총격사건…사상자 속출

오는 5월 필리핀 총선을 앞두고 마닐라 등 곳곳에서 출마 후보를 겨냥한 총격사건이 발생,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극도의 혼란상이 빚어지고 있다.

ABS-CBN방송 등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마닐라의 파사이시티에서 열린 한 후보의 선거유세 도중에 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후보 운전사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경찰을 인용, 파사이시티 의회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 일행이 삼모라 등 일부 지역을 유세차 방문했다가 범인들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후보 운전사는 유세차량으로 쓰이던 픽업트럭 주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괴한들은 총격을 가한 직후 곧바로 도주했다.

이들의 범행 동기 등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도 공산 반군인 신인민군(NPA)이 집권당 후보인 현직 시장을 기습 공격,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NPA의 공격으로 집권 자유당 후보의 측근 1명과 운전사 등 2명이 사망하고 후보와 또 다른 측근이 부상했다. 이들 일행은 지역 축제에 참석한 뒤 돌아가다가 미리 대기하고 있던 NPA의 기습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PA 측은 다음날 자신들의 소행임을 확인한 뒤 자유당 후보가 무장 경호원을 대동하면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사전 경고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후보는 무장 경찰 6명의 경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23일에는 남부 민다나오에서 30대 언론인 1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전국언론인연맹(NUJP)은 피살 언론인이 5월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 주변과 관계가 있는지를 밝히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 정부는 선거기간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총기소지를 전면 금지했으나 느슨한 법 적용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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